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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육아 교육

AI로 도서관 탐험하기: 아이 취향에 맞는 책을 스스로 찾는 검색 질문

by smartneo 2026. 10. 17.

 

주말에 아이와 도서관에 갔는데, 아이가 서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읽을 책이 없어"라며 늘 읽던 시리즈만 다시 집어 들더라고요. 제가 "무슨 책 읽고 싶어?"라고 물으니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때 아이가 책을 스스로 찾으려면 '무슨 책?'이라는 막연한 질문보다, 취향을 검색어로 바꿔주는 구체적인 질문이 먼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 번역 작업을 AI와 함께 해봤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생(초등 4학년 이상~고등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였고, 연간 독서량은 31.5권이었어요. 2023년 조사에서는 독서율 95.8%, 독서량 36권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비교하면 독서율은 1.2% p, 독서량은 4.5권 줄어든 수치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아예 안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 양은 줄고 있다는 뜻이라,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찾아보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무슨 책 읽을래? 말고…
좋아하는 것을 검색어로 바꿔요

1. 왜 "무슨 책 읽을래?"는 막막할까

아이에게 자신의 취향을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공룡이 좋아"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 취향이 "공룡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궁금하다"인지 "공룡 그림이 멋있다"인지는 아이 스스로도 잘 모를 수 있거든요.

 

이 차이를 알아야 서가에서 맞는 책을 찾을 수 있고요. 물론 아이마다 책을 고르는 방식은 달라서 서가를 직접 훑어보며 고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도 있어요.

 

그래서 검색 질문을 모든 아이에게 적용해야 하는 방법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색 질문은 책을 고르는 데 막막함을 느끼는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AI로 취향을 검색 질문으로 바꾸기

AI를 이용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책 제목을 추천받을 필요는 없어요. 먼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관심을 도서관에서 사용할 검색어로 바꾸는 과정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1) 취향을 알아보는 질문 만들기

먼저 아이가 최근 어떤 책이나 주제에 관심을 보였는지 떠올릴 수 있도록 질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질문 5개 만들어줘. '무슨 책 좋아해?'처럼 막연하지 않고,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궁금한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질문으로."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바로 "무슨 책 읽고 싶어?"라고 묻는 대신 구체적인 경험이나 관심사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2) 취향을 검색어로 바꾸기

아이의 답이 나왔다면 그 내용을 검색어로 바꿔봅니다.

"아이가 이런 책을 좋아했어: [읽은 책 제목]. 요즘 궁금해하는 건 [주제]야. 도서관 검색창에 입력해 볼 검색어를 10개 만들어줘. 같은 뜻의 다른 표현도 포함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준 검색어를 그대로 정답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도서관 검색 결과를 확인하면서 아이가 어떤 표현에 관심을 보이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됩니다.

3) 읽을 책 후보 받기

검색어를 정했다면 책 후보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위 검색어와 어울리는 초등학생용 책 후보를 5권 알려줘. 줄거리는 한 줄로만 설명해 줘."

 

AI가 알려준 책 제목은 반드시 도서관 검색창에서 실제로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제목이나 저자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검색 결과에 나온 책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 연령에 맞는지도 사서 선생님께 한 번 더 여쭤보면 좋습니다.

 

내가 찾은 책 3권, 그중 하나는?
앞부분을 읽고 직접 골라요

 

3. 도서관에서 이렇게 해봤어요

검색어를 준비했다면 실제 도서관에서는 아이가 직접 움직여보도록 해볼 수 있어요.

  1. 입구에서 AI가 만든 검색어 카드 2~3장을 아이와 함께 읽기
  2. 검색대에서 아이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고 결과 훑어보기
  3. 청구기호 앞자리 숫자로 서가 위치를 함께 찾아보기
  4. 막히면 사서 선생님께 "이런 책을 찾고 있어요"라고 직접 말해보기
  5. 책을 3권 골라 앞부분을 읽어보고 오늘 빌릴 책 정하기
  6. 집에서 AI와 "왜 이 책을 골랐는지" 한 줄로 정리해보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대신 책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검색하고 비교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검색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른 검색어를 입력해 보고, 서가에서 직접 책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사서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책을 찾는 과정이니까요.

4. 막연한 질문보다 구체적인 검색 질문으로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을 조금만 구체적으로 바꿔도 검색의 출발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황 막연한 질문 구체적인 검색 질문
공룡을 좋아할 때 "공룡 책 읽을래?" "공룡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려주는 책 찾아볼까?"
이야기책이 읽고 싶을 때 "재밌는 책 없어?" "지난번 읽은 책처럼 친구랑 모험하는 이야기 찾아볼까?"
새로운 분야를 보고 싶을 때 "다른 책 읽어볼래?" "우주나 바다 중에 더 궁금한 건 뭐야?"
만화만 찾을 때 "만화 말고 읽어봐" "만화에 나온 이야기랑 비슷한 소설도 있는지 찾아볼까?"

표 속 문장은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실제로는 아이가 평소 사용하는 말투에 맞게 바꾸어 쓰면 더 자연스럽습니다.

Tip. 검색한 뒤에는 서가도 함께 살펴보기

도서관에서 널리 쓰는 한국십진분류법(KDC)은 책을 총류(0), 철학(1), 종교(2), 사회과학(3), 자연과학(4), 기술과학(5), 예술(6), 언어(7), 문학(8), 역사(9) 10개로 나눠요.

 

청구기호 앞자리 숫자가 이 번호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서, 곤충이나 우주는 4로 시작하는 서가, 동화는 8로 시작하는 서가부터 찾아보는 방법을 써봤어요. 다만 도서관마다 어린이 자료실의 배열이나 간략한 분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안내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많이 빌리기보다 3~4권으로 시작해 부담을 줄여보세요.
  • 실패해도 괜찮다고 미리 말해주세요. 끝까지 읽지 못한 책도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 빌린 책을 다 읽지 못했을 때는 혼내기보다 "어떤 점이 아쉬웠어?"를 물어보면 다음 검색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Q1. 아이가 책 자체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처음에는 책 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서 출발해 보세요. 게임, 동물, 요리 등 아이가 평소 관심을 보이는 주제를 바탕으로 AI에게 "이 주제를 다룬 어린이 책을 찾는 검색어"를 요청하면 하나의 시작점이 생깁니다.

Q2. AI가 추천한 책이 도서관에 없어요.

그럴 수 있어요. 검색 결과에 나온 비슷한 책을 보여주고 "이 책들 중에 끌리는 건 뭐야?"라고 물어보거나, 사서 선생님께 비슷한 책을 문의해 보세요.

 

AI가 제시한 책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검색 과정에서 아이가 다른 책에 관심을 보였다면 그 책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3. 매번 AI에게 물어봐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처음 몇 번만 같이 해보고 아이가 검색어 만드는 요령을 익히면 AI 없이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방법은 아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한 권을 찾을 필요는 없어요.

이번 주말에는 아이가 요즘 궁금해하는 것 하나를 검색어로 바꿔서 도서관 검색창에 같이 입력해 보세요. 그 작은 검색어 하나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는 경험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검색하고 비교해 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AI는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막연한 관심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꾸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정답인 책을 대신 찾아주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그걸 어떻게 검색할지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입니다.

 

혹시 아이가 도서관에서 스스로 골라 온 책 중에 기억에 남는 한 권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들려주시면 다음 검색어 카드를 만들 때 참고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 경기신문, 성인 독서율 38.5% '역대 최저'...20대 독서율은 반등(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 대학저널, "책 읽는 학생 늘었다"(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 독서실태')
  • BARTOC, Korean Decimal Classification(한국십진분류법)

면책 조항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도서관과 아이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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