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가 자기 전에 "오늘은 또 무슨 책 읽어줘?"라고 물을 때마다 살짝 머쓱해질 때가 있습니다. 매번 똑같은 전집 속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날은 그냥 우리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요즘은 AI 도구 몇 가지만 있으면 그림 실력이 전혀 없어도 아이만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오늘은 실제로 제가 시도해 본 방법과, 이 과정에서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직접 만든 동화책이 특별할까
서점에 가면 좋은 그림책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시중 그림책은 '일반적인 아이'를 위해 쓰여있다 보니,
우리 아이의 특정한 상황 (동생이 생겨서 속상한 마음, 어린이집 적응이 힘든 순간, 좋아하는 공룡 이름 등)까지 다 담아내기는 어렵습니다.
AI로 직접 만든 동화책은 다릅니다. 아이의 이름, 좋아하는 동물, 요즘 겪고 있는 고민을 그대로 이야기 속에 넣을 수 있어서, 아이가 "이건 진짜 내 얘기잖아!"라며 훨씬 더 몰입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이 더 강한 자존감과 몰입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이때 부모의 역할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AI가 초안을 만들어주더라도, 어떤 주제와 톤으로 풀어낼지는 결국 부모가 정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그림 못 그려도 괜찮은 이유
저도 그림은 정말 자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AI 이미지 생성 도구들은 텍스트만 입력하면 동화책 일러스트 스타일의 그림을 몇 분 안에 만들어줍니다.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방법은 구글 Gemini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Gemini 앱에서 'Gems' 기능에 들어가면 동화책(Storybook) 형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에 이야기 아이디어와 주인공 설명, 대상 연령, 원하는 그림 스타일(수채화, 파스텔톤, 지브리풍 등)을 입력하면 텍스트와 삽화가 한 번에 만들어집니다.
AI 도움 받아 만들어본 과정 — 3단계로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복잡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제가 따라간 순서를 공유합니다.
1단계. 이야기의 뼈대 정하기
주인공 이름(아이 이름 그대로), 대상 연령, 다루고 싶은 주제를 먼저 정합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생겨서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는 이야기"처럼 구체적으로 정해두면 AI가 만든 결과물의 방향도 훨씬 명확해집니다.
2단계. AI에게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주인공의 외모, 성격, 배경, 갈등 상황, 결말의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적어줄수록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막연하게 "동화책 써줘"라고만 하면 평범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디테일을 더할수록 우리 아이만의 이야기가 됩니다.
3단계. 아이와 함께 다듬기
완성된 초안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이 부분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라고 물어봅니다. 이 단계가 의외로 가장 중요했습니다. 아이가 직접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자고 제안하거나, 친구 캐릭터를 추가해 달라고 하면서 자기만의 창작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도구를 쓸지 고민된다면
| 도구 | 장점 | 아쉬운 점 |
| Gemini (무료) | 글과 그림을 한 번에 생성, 진입장벽 낮음 | 페이지 수가 많아지면 캐릭터 일관성이 흔들릴 때가 있음 |
|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 일러스트 품질이 높음 | 텍스트와 이미지를 따로 작업해야 함 |
| 전용 동화책 생성 앱 | 양장본 인쇄, 음성 낭독 등 부가 기능 제공 | 대부분 유료 구독 필요 |
💡 실전 팁: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지 마세요. 같은 프롬프트라도 두세 번 다시 요청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문장과 그림이 나옵니다. 또한 캐릭터의 생김새를 한 번 정했다면, 이후 페이지에서도 "앞서 만든 캐릭터와 똑같은 모습으로"라고 명시해 주면 일관성이 훨씬 좋아집니다.
이야기를 만들 때 부모가 챙겨야 할 것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꼭 한 번은 직접 읽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끔 의도하지 않은 표현이나 연령에 맞지 않는 내용이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너무 쉽게 해결해 버리는 결말보다는,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 더 좋은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서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대신 "주인공은 다음 날 어떻게 했을까요?"로 마무리하고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 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이 사진을 넣어서 그림을 만들어도 괜찮을까요?
일부 도구는 사진을 업로드해 캐릭터 외형에 반영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아이 사진을 외부 서비스에 업로드하는 것이므로, 각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아동 데이터 보관 정책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몇 살부터 이런 활동이 가능할까요?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4~5세 이상부터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어린 연령이라면 부모가 주도적으로 만들고, 아이는 완성된 그림책을 보고 듣는 역할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Q3. 매번 새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나요?
한 번 만든 캐릭터와 세계관을 이어서 다음 이야기를 만들면 시리즈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번 그 친구가 이번엔 어떤 모험을 떠날까?"로 시작하면 아이가 다음 이야기를 더 기다리게 됩니다.
오늘 밤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것
거창한 출판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밤 자기 전,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과 아이 이름만 가지고 짧은 한 장면이라도 만들어보세요. 완벽한 작품보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짓는 그 과정 자체가 더 오래 남는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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